한화 페라자, 2년 연속 후반기 ‘장타력 실종’… 우승 향한 미스터리의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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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또다시 후반기의 벽에 부딪혔다. 단순한 타격 슬럼프를 넘어, 외국인 타자의 핵심인 장타력까지 무너진 상황이라 한화로서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위기다.
숫자는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페라자의 7~8월 타율은 0.211에 그쳤고, 후반기 전체 타율은 0.192로 2할을 밑돌고 있다. 중심 타선에 기대되는 역할을 수행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특히 전반기 0.559에 달했던 장타율이 후반기 들어 0.288로 절반 가까이 추락했다는 점은 치명적이다.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한 방이 실종되면서, 그의 공격력은 외국인 타자에 대한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하락세가 올해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2024시즌에도 페라자는 전반기 타율 0.312로 리그 정상급 기량을 뽐냈으나, 후반기에는 타율이 0.229까지 곤두박질쳤다. 당시 현장에서는 상대 구단들의 철저한 분석에 의해 약점이 집중 공략당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 논리로 올해의 부진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페라자는 지난해 부진을 겪으며 타격 메커니즘을 수정했고, 그 결과 올 시즌 전반기에 리그를 대표하는 장타자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약점이 완전히 노출된 선수라면 애초에 전반기에 압도적인 생산력을 보여주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체력 저하 때문일까. 이 역시 설득력이 떨어진다. 페라자는 미국 마이너리그에서도 장거리 버스 이동과 열악한 휴식 여건 등 KBO리그보다 훨씬 가혹한 환경 속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냈던 선수다. 그런 그가 KBO리그 후반기에만 반복적으로 체력이 떨어진다고 단정하기는 무리가 있다.
분석과 체력이라는 기존의 두 가지 설명이 모두 힘을 잃으면서, 페라자의 후반기 부진은 더욱 미스터리하게 다가온다. 스윙 타이밍의 미세한 변화인지, 상대 투수들의 승부 방식 변화에 대한 적응 지연인지, 아니면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인지 현재로서는 명확한 원인을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분명한 것은 지금의 페라자가 한화가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승 경쟁을 하는 팀에서 중심 타선의 장타력 부재는 공격의 무게감을 크게 떨어뜨린다. 후반기 장타율 0.288은 단순한 부진이 아니라 팀의 공격 구조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위험한 수치다.
이제 한화는 이 미스터리를 반드시 풀어야 한다. 두 시즌 연속 반복되는 후반기 급락 패턴의 원인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가을야구와 우승을 향한 여정에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페라자가 전반기의 파괴력을 되찾느냐, 아니면 후반기 부진이라는 악몽을 또다시 반복하느냐는 한화의 시즌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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