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역대 감독 최다승 2위' 돈 넬슨, 86세로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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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사령탑 돈 넬슨이 9일(현지시간) 8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유족은 "사랑하는 남편이자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인 넬슨이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주님 곁으로 갔다"며 "임종을 앞둔 마지막 한 주 동안 지인들과 가족들이 그를 사랑으로 감싸며 소중한 추억을 나눴다"고 밝혔다. 사망 장소나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1960~1970년대 보스턴 셀틱스의 ‘왕조‘를 이끌었던 넬슨은 선수 시절 5차례 우승 반지를 목에 걸었으며, 등번호 19번은 팀의 영구결번으로 헌액되기도 했다. 1976-77시즌 밀워키 벅스에서 지휘봉을 잡으며 본격적인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31시즌에 걸쳐 통산 1335승(1063패)을 거두며 역대 최다승 2위에 올랐다. 이 기록은 그렉 포포비치 전 샌안토니오 스퍼스 감독이 2022년 경신하기 전까지 NBA의 상징과도 같았다.
특히 1988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사령탑에 부임해서는 빅맨 중심의 농구를 탈피한 속공 위주의 ‘런 앤 건‘ 전술을 도입해 리그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이 같은 혁신적인 시도로 1983년, 1985년, 1992년 총 3차례 NBA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농구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후 뉴욕 닉스와 댈러스 매버릭스를 거쳐 2006년 골든스테이트로 복귀해 2010년까지 벤치를 지킨 넬슨은 말년인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스테픈 커리를 지명하는 안목을 발휘하기도 했다. 정규리그에서는 13차례 50승 이상을 달성하며 강호로 키웠지만, 공격 농구의 한계로 플레이오프(75승 91패)에서는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의 부음에 농구계는 깊은 애도를 표했다. 댈러스 시절 제자였던 덕 노비츠키는 "나를 드래프트하고 믿어준 것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 깨닫기 전에 잠재력을 알아봐 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커리 역시 "루키를 기용하지 않는다는 편견 속에서도 첫날부터 기회를 주시고 코트 위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치게 해준 분이 넬슨 감독"이라고 추모했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는 "넬슨은 대담함과 창의력, 확고한 신념으로 NBA에 혁명을 일으켰다"며 "그가 남긴 영향력은 앞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1남 3녀를 둔 넬슨의 아들 도니 넬슨 역시 아버지의 지도를 받으며 댈러스 코치와 단장을 역임하는 등 농구인의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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