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3경기 무승' 서울, '2연승' 대전과 시즌 3차전…엇갈린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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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3경기 무승‘의 FC서울과 ‘2연승‘으로 반등한 대전하나시티즌이 15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6‘ 23라운드에서 격돌한다. 현재 서울은 승점 44점(13승 5무)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대전은 승점 26점(6승 8무)으로 9위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은 최근 리그 3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주춤하고 있다. 울산 HD와의 20라운드에서 1-3으로 패한 뒤 전북 현대, 김천 상무와 연이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코리아컵 32강 부산 아이파크전 패배까지 포함하면 공식전 4경기째 승리 소식이 없다. 시즌 초반 강한 압박과 높은 에너지 레벨을 앞세워 상대를 몰아붙였던 서울은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특유의 공격 축구가 힘을 잃었다. 공식전 최근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며 공격의 답답함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전에서는 경기 초반 흔들리며 전반 12분 만에 연속 실점을 허용했고, 두 차례 실점 모두 서울의 실수에서 비롯됐다. 후반 정승원의 추격골로 분위기를 바꾸려 했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1-3으로 패했고, 6경기 무패 행진도 막을 내렸다. 이후 전북, 김천전에서는 모두 0-0으로 비겼다. 공격의 날카로움은 부족했지만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수비적으로는 안정감을 보였다. 특히 전북전에서는 폭염 속 체력 저하가 두드러졌지만 원정에서 승점 1점을 가져오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기동 감독은 무더위와 무득점 부담을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천전 후 "덥지만 이겨내야 한다. 선수들이 무득점에 대한 압박감을 갖고 있지만 편안하게 한다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것을 준비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결국 서울은 강한 압박과 높은 에너지 레벨이라는 장점을 살리면서 무득점 부담을 털어내고 자신들의 축구를 되찾아야 한다.
이런 서울의 키플레이어는 정승원이다. 7월 한 달 동안 5골을 터뜨리며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정승원은 이번 시즌 서울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 자원이다. 무더위로 선수들의 활동량이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평소와 같은 수준의 움직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공격의 어려움을 겪는 서울이 다시 승리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정승원의 발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반면 대전은 길었던 무승 행진을 끊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후반기 5경기에서 4무 1패에 그치며 9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광주와 안양을 연달아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대전은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하려는 색깔이 뚜렷하다. 올 시즌 256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꾸준히 상대 골문을 두드렸고, 페널티박스 안에서만 165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키패스도 190회에 달한다. 다만 많은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83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지만 득점은 27골에 머물렀다.
특히 대전은 공을 빼앗은 뒤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그러나 공격에 무게를 싣는 만큼 상대 역습에 공간을 내주는 장면도 있었다. 공격에서는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수비에서는 한 번의 역습에 흔들리는 경기가 이어지면서 긴 무승으로 이어졌다. 최근 2연승에서는 이러한 모습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광주를 꺾으며 시즌 첫 홈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안양 원정에서도 승리를 챙겼다.
그 중심에는 주민규의 새로운 활용법이 있다. 최전방에 머물며 상대 수비와 싸우던 주민규가 최근에는 한발 내려와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고 있다. 주민규가 내려오면서 상대 수비도 따라 나왔고, 그만큼 전방에 공간이 생겼다. 마사와 루빅손, 엄원상 등 2선 자원들이 이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주민규의 변화는 본인의 플레이에만 영향을 준 것이 아니다. 대전의 공격이 한 명에게 의존하기보다 여러 선수의 움직임을 통해 상대 수비를 흔드는 형태로 바뀌었다. 중원에도 변화가 생겼다. 강윤성을 미드필더로 올려 활동량을 보강했고, 김봉수는 볼 배급과 경기 조율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대전이 자랑하던 강한 압박과 높은 에너지 레벨을 다시 경기 속에 녹여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다만 2연승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안양전에서도 전반에는 대전이 주도권을 잡았지만 후반에는 상대 공세에 밀렸다. 최근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경기 후반에도 흐름을 지켜내는 힘이 필요하다. 최근 찾아낸 공격의 변화가 한두 경기의 효과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경기력으로 이어질지가 서울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대전의 키플레이어는 마사와 주민규다. ‘가을 마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시즌 후반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마사는 대전 공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측면에만 머무르지 않고 중앙까지 자유롭게 움직이며 공격의 활로를 열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서울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여기에 오랜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살아나기 시작한 주민규 역시 대전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주목해야 할 선수다.
이번 시즌 맞대결은 1승 1패로 팽팽하다. 두 팀 모두 상대 원정에서 한 차례씩 승리를 가져갔다. 이번 경기는 서울의 홈에서 열리는 만큼 서울이 상대전적의 균형을 깨고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서울에게 이번 경기는 단순한 선두 수성 이상의 의미가 있다. 대전전을 마친 뒤에는 연고지 더비인 안양 원정이 기다리고 있다. 좋지 않은 흐름을 더 길게 이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홈에서 대전을 잡고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반면 대전은 최근 2연승으로 되찾은 분위기를 이어가며 중위권 도약을 노린다. 선두 서울이 무더위 속 주춤한 흐름을 끊어낼지, 대전이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순위 상승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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