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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의 승부수 통했다…'1이닝 3볼넷' 이의리, KIA 새 마무리로 첫 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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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고민하던 9회에 새로운 해답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좌완 이의리다. 제구 불안이라는 약점을 안고 있던 이의리를 이범호 감독이 과감하게 마무리로 기용했고, 첫 시험부터 완벽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의리는 11일 광주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KIA가 3-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이범호 감독이 선택한 새로운 마무리 카드였다.

결과는 깔끔했다. 이의리는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고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상대 타선이었다. 삼성은 9회 구자욱, 최형우, 디아즈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내세웠다. 세 타자 모두 좌타자였지만, 이름값과 장타력을 고려하면 결코 부담이 작은 상대가 아니었다.



특히 이의리는 그동안 제구가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폭염 브레이크 직전 마지막 등판에서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볼넷을 무려 3개나 내줬다. 일반적인 불펜 운용이라면 제구가 안정될 때까지 비교적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투입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의 판단은 달랐다.



한 팀 단장은 경기를 지켜본 뒤 "1이닝에 볼넷 3개를 준 투수를 누가 마무리로 쓰겠나. 이범호 감독의 결단이 좋은 마무리 카드를 찾아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이 주목한 것은 볼넷 숫자만이 아니었다. 이의리가 가진 강력한 구위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힘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선발투수와 달리 한 이닝을 전력으로 던지는 불펜에서는 이의리의 장점이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스트라이크를 꾸준히 던지는 능력만큼이나 위기에서 타자를 힘으로 제압할 수 있는 구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첫 세이브는 그 기대에 정확히 부응했다. 이의리는 삼성의 중심 타선을 상대로 출루조차 허용하지 않으며 9회를 끝냈다. 볼넷으로 흔들리는 모습 대신 강한 공으로 아웃카운트 세 개를 빠르게 잡아냈다.

KIA로서는 단순히 한 경기의 세이브를 넘어선 의미가 있다. 그동안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정하지 못했던 팀 입장에서는 이의리가 9회에 정착할 경우 불펜 전체의 역할을 보다 명확하게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판단을 내리기는 이르다. 단 한 차례의 등판만으로 이의리의 제구 문제가 해결됐다고 볼 수는 없다. 마무리 투수는 매 경기 압박을 견뎌야 하고, 다시 볼넷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첫 단추는 확실하게 끼웠다.

볼넷 3개라는 숫자에 머물지 않고 이의리의 강점을 바라본 이범호 감독의 선택이 첫 시험에서 적중했다. 이의리 역시 구자욱-최형우-디아즈를 상대로 퍼펙트 이닝을 만들어내며 믿음에 답했다.

아직 ‘KIA의 수호신‘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는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최소한 한 가지 가능성은 확인했다. 이의리에게 9회를 맡긴 과감한 승부수가 KIA의 새로운 마무리 카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이범호의 승부수 통했다…'1이닝 3볼넷' 이의리, KIA 새 마무리로 첫 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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