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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레이커스, 18조원에 새 주인 맞는다…월터 지분 쿠슈너·아이거 컨소시엄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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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의 대표적인 명문 구단 LA 레이커스가 또 한 번 소유권 변화를 맞는다. LA 다저스 구단주이기도 한 마크 월터가 구단 지분을 조슈아 쿠슈너와 밥 아이거가 이끄는 컨소시엄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ESPN과 디 애슬레틱 등에 따르면 13일(한국시간) 이번 거래에서 책정된 레이커스의 구단 가치는 125억 달러(약 18조1250억원)다. 월터가 지난해 6월 버스 가문으로부터 레이커스를 인수할 당시 평가액 100억 달러(약 14조5000억원)보다 25억 달러 증가했다.

125억 달러는 단일 프로스포츠 구단 매각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뉴욕 양키스의 약 100억 달러, 시애틀 시호크스의 96억 달러, 보스턴 셀틱스의 61억 달러를 모두 넘어선다. 월터는 불과 14개월 만에 25억 달러 규모의 가치 상승을 기록하게 됐다.



인수 협상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됐다. 쿠슈너와 아이거는 원래 라스베이거스에 NBA 신생 구단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 하지만 월터가 레이커스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레이커스 인수로 방향을 전환했다.

아이거는 현지 인터뷰에서 레이커스의 상징성과 구단 가치를 고려하면 새 구단을 창단하는 것보다 레이커스를 인수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쿠슈너가 금요일 월터에게 연락한 뒤 주말 동안 협상이 빠르게 진행됐고, 거래는 사흘 만에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슈너와 아이거는 공동 성명을 통해 레이커스의 새로운 주인이 될 기회를 얻은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제리 버스와 지니 버스의 리더십에 존경을 표했다. 이어 레이커스와 팬들, 로스앤젤레스 지역을 위해 장기적인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버스 가문의 지분은 이번 거래에 포함되지 않는다. 지니 버스 역시 구단주 지위를 유지한다. 지난해 월터에게 지분을 넘길 당시 최소 5년 동안 구단주 역할을 유지하는 조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거도 해당 약속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거래는 NBA 이사회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하며, 공식 절차가 마무리되기까지는 수 주가 걸릴 전망이다.

월터가 지분을 처분하는 배경을 두고서는 미국 당국의 수사와 연결 짓는 시각도 있다. 뉴욕남부지검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월터가 이끄는 두 보험사를 대상으로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월터의 회사가 사모신용자산을 계열사의 다른 사업체에 우회적으로 지원하면서 이를 제대로 공개했는지가 주요 조사 대상이다.



수사 당국은 지난해 가을 월터의 휴대전화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바달라캐피털이 월터 측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는 과정에서 자산 가치가 정확하게 제시됐는지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당시 무바달라의 투자금 일부는 레이커스 인수 자금으로 활용됐다.

다만 월터가 보유한 다른 스포츠 구단은 이번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MLB LA 다저스와 WNBA LA 스팍스는 그대로 월터의 소유 아래 남는다.

새로운 레이커스 공동 인수자로 나선 쿠슈너는 벤처캐피털 스라이브캐피털 창업자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이다. 과거 멤피스 그리즐리스 소수 지분과 마이애미 히트 지분을 보유했던 그는 레이커스 인수를 위해 마이애미 지분을 정리할 예정이다.

쿠슈너는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이 추진한 42억 달러 규모 월드컵 상업자산 매각 논란과 관련해 이름이 거론됐으며, 유럽축구연맹(UEFA)이 법적 대응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아이거는 디즈니 CEO를 두 차례 역임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거물이다. 픽사와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폭스 인수를 주도하며 디즈니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24년에는 부인 윌로 베이와 함께 여자프로축구(NWSL) 엔젤시티FC의 지배 지분을 인수하며 스포츠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과거 뉴욕 닉스와 LA 클리퍼스 팬을 자처했던 아이거는 이제 레이커스의 새로운 공동 소유주가 됐다. 레이커스의 전설 매직 존슨도 아이거의 인수를 반겼다. 그는 아이거를 40년 넘게 알고 지낸 인물이라며 레이커스에 다시 우승을 안겨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선수단 역시 구단의 변화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는 코트에 집중하겠다는 분위기다. 레이커스의 핵심 선수 루카 돈치치는 SNS를 통해 레이커스의 일원이라는 사실이 자신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LA에 다시 우승을 안기기 위해 코트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돈치치는 이어 조시 쿠슈너와 밥 아이거를 직접 만나 특별한 팀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니 버스는 해당 게시물을 공유하며 "완벽한 멘트"라고 화답했다.

구단 가치가 125억 달러까지 치솟은 가운데, 레이커스가 새 경영진 체제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NBA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A 레이커스, 18조원에 새 주인 맞는다…월터 지분 쿠슈너·아이거 컨소시엄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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