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경험' 자책골→천금 크로스, '승리의 주인공' 된 김진수 "모든 선수들 격려에 내가 나쁘게 하고 있진 않구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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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골닷컴, 상암] 김형중 기자 = 선두 FC서울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4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서울은 우승 경쟁을 하는 전북현대와 울산 HD가 나란히 패한 덕분에 격차를 두 자릿수로 벌렸다.
서울은 15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3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홈 경기에서 4-2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전반전 주민규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초반 클리말라의 동점골이 나왔고, 김진수의 자책골로 다시 리드를 내줬지만 송민규의 멀티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 막판 정승원까지 쐐기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확정했다.
베테랑 수비수 김진수는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16분 어이없는 자책골로 리드를 내줬다. 상대 압박이 없던 공중볼 상황에서 헤더 처리한 것이 구성윤 골키퍼와 소통이 되지 않으며 빈 골문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김진수는 표정이 매우 어두워졌다. 하지만 후반 35분 특유의 크로스로 송민규의 동점골에 크게 기여했고, 이어 2골이 더 터지며 다른 의미로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진수는 자책골을 넣은 것에 대해 "많이 심각했다. 근데 동료들이 힘을 많이 줘서 그게 기억에 남는다"라며 "성윤이에게는 고개 숙이고 미안하다고 했다"라고 했다. 이어 "성윤이가 나온다는 소리를 못 들었다. 헤딩 패스를 할 때 사이드로 했어야 하는데 골대 쪽으로 했다. 제 실수다. 그래도 결과가 좋으니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자책골 이후 송민규가 두 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4월 이후 골이 없었지만 결정적일 때 한 방을 해줬다. 김진수는 "민규가 마음 고생 많이 했는데, 아끼는 동생이 골을 넣어 다행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진수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동점골로 이어졌다. 송민규의 첫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왔고 재차 머리로 받아 넣었다. 김진수 입장에선 어시스트로 기록이 되지 않아 아쉬울 법도 했다. 그는 "안 그래도 끝나고 욕을 좀 했다"라고 웃은 뒤 "그게 최선이었다. 자세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게 최선이었다. 덕분에 이겨서 고맙다고 했다"라고 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2위 울산과 승점 10점 차가 됐다. 우승에 한걸음 다가선 모양새다. 그는 "개인적으로 10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를 시작으로 3라운드 로빈이 시작했는데 승리해서 좋다. 앞으로 10경기를 어떻게 하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예상했다. 다음 경기인 FC안양전에 대해선 "그냥 하면 된다. 생각을 많이 하면 신경 쓸 것도 많아진다. 일주일동안 평소대로 잘 준비하고 나가면 이길 수 있다"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무슨 말을 했냐는 질문에는 "미안하다고 얘기했다. 느꼈던 바를 정확히 얘기했다. 솔직히 자책골 넣고 개인적으로 좀 떨어져 있었다. 기분도 좋지 않았다. 근데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더 해야 한다’,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얘기했다. 결과적으로 뒤집었기 때문에 결과도 결과지만 팀이 좋은 방향으로 많이 성장했다는 걸 경기 중에도 느꼈다. 단단하고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저를 도와주려고 하는 모습들이 제가 여기서 나쁘게 하고 있지는 않구나란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서울에서 K리그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김진수를 비롯해 문선민과 송민규 뿐이다. 모두 전북 출신이다. 그는 "우승을 위해선 질 경기 비기고, 비길 경기 이겨야 한다. 역전을 하는 뒷심도 있어야 한다. 오늘 경기가 누구한테는 그저 한 경기일 수 있지만 FC서울 선수들에게는 분명히 좋은 경험이 됐을 거다. 앞으로 시간 지나면서 이 순위 유지한다면 분명히 압박감이 올 거고 파이널 라운드 들어가면 더 압박감이 올 거다. 저희는 지금까지 지지 않고 이 경험을 하고 있다. 승점을 벌면서 경험을 하고 있다. 이 압박감에 대한 경험을 민규, 선민이, 저 정도만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 경험이 파이널 라운드 들어갔을 땐 분명히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이 올 시즌 우승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요인에 대해선 "가장 첫 번째로는 외국인 선수들이다. 그 선수들이 경기하고 훈련하는 걸 보면서 그럴 수 있겠다 느낀다. 후이즈도 경기를 못 나오지만 훈련장에서 굉장히 성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선수들도 그걸 보면서 그에 못지 않게 열심히 하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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