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정준재, KBO 역대급 2루 수비 기록 경신… 가고시마 지옥훈련이 만든 '수비 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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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의 2루수 정준재(23)가 KBO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압도적인 수비 기록을 세우며 ‘수비 요정‘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11월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 진행된 혹독한 맞춤형 수비 특화 훈련이 결실을 맺은 결과다.
정준재는 데뷔 시즌인 2024년보다 2025시즌 들어 수비력이 오히려 하락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 2루수 수비율은 2024년 0.987에서 2025년 0.983으로 떨어졌고, 결정적인 실책도 잦았다. 장타보다는 콘택트, 출루율, 주루, 수비를 장점으로 삼아야 하는 선수로서 위기감을 느낀 SSG 코칭스태프는 가고시마 캠프에서 그에게 가장 체력적으로 힘든 수비 특화 프로그램을 부여했다. 정준재는 안쓰러울 정도의 강도 높은 훈련을 거치며 하체 안정성과 기본적인 글러브 워크를 다시 다졌다.
기본기가 탄탄해지자 응용력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정준재는 전반기 막판부터 기존의 완전히 앉은 자세에서 벗어나, 약간의 무빙을 섞은 스텝으로 대비 자세를 수정했다. 그는 "너무 앉아 있으면 좌우 타구에 반응하기 힘들었는데, 스텝을 밟으니 타구를 따라가는 것도 쉬워지고 바운드도 잘 읽힌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의 수비력은 거의 완벽에 가깝다. 900이닝이 넘게 소화했음에도 지친 기색 없이 오히려 수비를 즐기는 모습이다. 정면 타구는 물론, 좌우로 빠지는 타구도 빠른 발과 완벽한 슬라이딩 타이밍으로 걷어내며, 1·2루간 타구를 잡아 2루로 송구하는 동작은 타 팀 팬들마저 탄성하게 만든다.

이러한 활약 속에 정준재는 KBO리그 역대급 기록을 눈앞에 뒀다. 25일까지 918이닝을 소화하며 단 3개의 실책만을 기록, 수비율 99.5%를 마크하고 있다. 이는 SSG 프랜차이즈를 대표했던 정근우나 김성현도 달성하지 못한 수치다. KBO리그 역사상 단일 시즌 9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수비율 99.5% 이상을 기록한 2루수는 올해 정준재가 유일하며, 수비율 99%를 넘긴 2루수도 2015년 박경수(99.1%), 2017년 김성현(99.0%) 단 두 명뿐이다.
하지만 정준재와 코칭스태프는 여전히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김성현 수비코치는 "연습 때 나오는 실수가 아직 실전에서 나오지 않았다"며 불안 요소를 경계했고, 정준재 역시 "연습 때 송구를 과감하게 하려다 공을 이상하게 던지거나 놓치는 경우가 있었다"며 기본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다잡았다.
정준재는 이 모든 공을 주변에 돌렸다. 그는 "감독님이 제가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여도 믿고 계속 경기에 내보내 주셨다. 그 신뢰가 쌓여 지금의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감독과 코치진, 트레이닝 코치에게 감사를 표했다. 타격에서는 슬럼프를 겪고 있지만, 탄탄하게 다진 수비는 그의 커리어에서 두고두고 쓸 자산이 되고 있다. 가고시마의 지옥을 견딘 정준재가 흘린 땀과 주변의 관심이 만나 KBO리그 역사에 남을 대업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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