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성 시즌 아웃에도 '리그 1위 타선'…한화, 오히려 더 무서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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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에 채은성의 시즌 조기 종료라는 부상 악재가 찾아왔다. 그러나 주장의 이탈이 타선의 추락으로 곧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올 시즌 기록은 채은성이 없는 한화 타선이 더욱 강력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채은성은 27일 SSG전을 앞둔 타격 훈련 중 왼쪽 옆구리 통증을 느꼈고, 2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구단은 정밀 검진 결과 좌측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밝혀져 선수 보호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전했다. 남은 일정을 고려할 때 정규시즌 복귀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올 시즌 채은성은 5월 초 왼쪽 쇄골 부상으로 이탈해 재활이 길어졌다가 7월 말에야 돌아왔다. 복귀 이후 19경기에서 타율 0.362, 4홈런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알렸으나, 시즌 막판 다시 부상으로 물러나게 되어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채은성의 공백이 곧바로 전력 약화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가 1군에서 빠져 있었던 5월 6일부터 7월 26일까지의 기록이 이를 반증한다. 당시 한화의 팀 타율은 0.285로 리그 1위였으며, 팀 홈런 79개(2위), 득점 377점(삼성 공동 1위)을 기록했다. 리그 평균 타율 0.271을 크게 상회하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특정 선수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고도 최고의 공격력을 유지했음을 보여준 것이다.

최근 한화 타선의 힘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 원인을 채은성의 부재에서 찾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채은성이 없어서 타격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 타자들이 자신의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기록에 더 부합한다.
오히려 한화가 현재 경계해야 할 부분은 따로 있다. 마운드가 무너지고 수비까지 허술해진 점이 더 큰 문제다. 투수진이 버티지 못하고 수비에서 아웃카운트를 놓친다면, 타선이 점수를 만들어도 경기를 풀어나가기 어렵다. 채은성의 부재가 이러한 본질적인 문제를 가리는 핑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채은성은 분명 중심 타선에서 장타를 기대할 수 있고 경험이 풍부한 좋은 타자다. 그러나 한화는 이미 ‘채은성 없는 야구‘를 성공적으로 해본 경험이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채은성의 빈자리를 아쉬워하며 한숨을 쉬는 것이 아니다. 그가 없었던 두 달여 동안 팀 타율 1위, 득점 공동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를 복기하고, 당시 타자들의 역할 분담과 좋은 흐름을 다시 찾아내는 일이다.
채은성은 당분간 돌아올 수 없다. 해답은 이미 한화 타선이 직접 보여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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