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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FA’ 강백호, 한화에서 수비 이닝 0…‘전업 DH’ 장기화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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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강백호와 4년 총액 100억 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한화가 타선 강화를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강백호는 첫 시즌부터 방망이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까지 101경기에서 타율 0.289, 27홈런, 94타점, OPS 0.909를 기록 중이다. 리그 홈런 4위, 타점 5위, OPS 8위에 해당할 만큼 생산력은 확실하다.
문제는 수비다. 강백호는 올 시즌 수비 이닝이 단 1이닝도 없다. 주루에서도 특별한 기여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공격에서만 팀에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강백호의 수비 문제가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KT 위즈 시절에는 좌익수와 우익수를 거쳐 2020년부터 1루수로 뛰었다. 하지만 잔부상이 늘어난 2022년 이후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2023년에는 외야 수비 과정에서 이른바 ‘아리랑 송구’로 불린 실책성 플레이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24년에는 제3포수로도 변신했다. 당시 포수로 169⅔이닝을 소화하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이듬해에는 다시 수비 출전이 크게 감소했다.
한화 이적 당시 김경문 감독은 1루수 또는 외야수 중 수비 포지션을 결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지만, 시범경기부터 정규시즌까지 강백호는 사실상 전업 지명타자로 기용되고 있다.

실제로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한 시즌 수비 이닝이 0이었던 사례는 KBO리그 역사상 두 차례뿐이다. 1993년 쌍방울 김기태와 2014년 한화 이용규가 해당 기록을 남겼다. 김기태 시절에는 전업 지명타자 활용이 지금보다 흔했고, 이용규는 FA 이적 첫해 어깨 부상으로 수비 부담을 줄인 특수한 상황이었다.
수비 이닝을 30이닝 미만으로 확대해도 한 시즌을 사실상 전업 지명타자로 보낸 20대 선수는 7명에 불과하다. 강백호 역시 이례적인 사례로 향하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를 벤치에 두고 한지윤, 유민 등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모습도 늘었다. 지난주에만 외야수들의 실책으로 실점하는 장면이 두 차례 나왔다는 점에서 강백호의 수비 불안을 이유로 무조건 DH에 고정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백호와 한화의 계약은 아직 3년이 남아 있다. 당장의 공격력을 유지하면서도 향후 100억 원 FA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수비 가능성을 다시 시험해볼 필요가 있다.
가을야구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해진 현재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결과가 중요한 시기인 동시에 미래를 준비할 시간이기도 하다. 한화가 강백호의 방망이에만 의존할 것인지, 아니면 수비까지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을지 남은 시즌이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00억 FA’ 강백호, 한화에서 수비 이닝 0…‘전업 DH’ 장기화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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