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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신에서 적장으로' 박주봉 감독, 20년 이끈 일본과 맞대결…“부담 있지만 결과로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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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봉 감독은 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대회 각오를 밝혔다. 그는 "부담도 있지만 선수들이 이를 자신감으로 바꿔 최고의 컨디션과 경기력을 보여주도록 하겠다"며 항저우 대회에 버금가는 성적을 목표로 내걸었다.
다만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제시한 목표를 확인한 뒤에는 당황한 표정을 보였다. 협회가 설정한 목표는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다. 항저우 대회에서 거둔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보다 금메달 숫자를 높였다.
박 감독은 "정말 그렇게 나와 있느냐"고 되물은 뒤 "아마 협회가 대한체육회에 그렇게 전달한 것 같다. 그 정도 성과를 낸다면 원이 없겠다"고 웃었다.
한국 배드민턴은 최근 상승세다. 안세영은 올해 49승 1패, 승률 98%를 기록하며 세계랭킹 1위를 100주 연속 지키고 있다. 이소희-백하나도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정상에 올랐으며,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역시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일본 홈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방심할 수 없다. 중국의 여자복식 탄닝-류성수 등 강호들이 버티고 있고, 일본에는 여자단식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 아카네가 있다.

박 감독에게 일본은 누구보다 특별한 팀이다. 2004년부터 20년간 일본 대표팀을 이끌며 일본 배드민턴의 전성기를 만들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일본에 사상 첫 배드민턴 메달을 안겼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사상 첫 금메달과 동메달을 이끌었다.
세계선수권에서도 일본의 역대 최고 성적을 잇달아 만들어냈다. 일본 언론이 그를 ‘가미사마(신)‘라고 부른 이유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일본에 여자복식과 혼합복식 동메달을 선물한 뒤 20년간의 일본 대표팀 생활을 마쳤고, 이듬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이제는 그가 키운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노려야 한다.
박 감독은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안게임을 5번이나 치렀다. 오랫동안 일본 대표팀을 맡았던 만큼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우리 선수들과 일본오픈에도 갔지만 이번에는 아시안게임에서 우리가 일본을 이겨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목표 수치보다는 항저우에서 보여준 경쟁력을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박 감독은 "배드민턴은 중국과 일본이 강하고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라 부담이 크다"면서도 "숫자에 얽매이기보다 3년 전 항저우 대회 결과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선수 시절에도 박주봉 감독은 전설이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을 획득했고, 국제대회 72회 우승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2001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지도자로서도 일본을 정상권으로 끌어올린 박 감독은 이제 자신의 조국 한국을 이끈다. 특히 복식 전문 선수 출신인 그는 안세영에게도 복식에서 얻은 경험을 활용해 체력 안배와 경기 운영에 관한 조언을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년 동안 일본 배드민턴의 상징이었던 박주봉 감독이 이번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일본을 상대한다. ‘적장‘으로 돌아온 그의 첫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일본의 신에서 적장으로' 박주봉 감독, 20년 이끈 일본과 맞대결…“부담 있지만 결과로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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