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신' 하리모토 남매, WTT 챔피언스 요코하마 동반 우승…홈에서 日 탁구 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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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탁구계에 기념비적인 이정표가 세워졌다. 중국에서 귀화한 하리모토 도모카즈(23)·미와(18) 남매가 안방인 요코하마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대회에서 남녀 단식 동반 우승을 차지하며 일본 탁구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9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하리모토 도모카즈는 남자 단식 결승에서 한국의 20세 신성 오준성을 4-1(7-11 11-7 11-4 11-8 11-7)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여동생 미와 역시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천싱통을 4-2로 제압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로써 하리모토 남매는 WTT 챔피언스 대회 사상 처음으로 같은 대회 남녀 단식을 동시에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도모카즈, 1세트 내준 뒤 4연속 세트 역전승
결승전은 오준성의 기선 제압으로 시작됐다. 오준성은 1세트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으로 흐름을 가져갔고, 9-4까지 달아나며 11-7로 선취 세트를 가져갔다. 그러나 도모카즈는 2세트부터 강력한 포핸드와 안정적인 수비 후 반격으로 11-7로 맞섰다.
3세트부터는 도모카즈의 독무대였다. 그는 빠른 타이밍에 양핸드 공격을 퍼부으며 11-4로 손쉽게 세트를 따냈다. 4세트에서 오준성이 7-6으로 역전하며 타임아웃까지 요청하는 등 끈질기게 추격했으나, 도모카즈는 8-8 동점 이후 3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5세트에서도 오준성의 추격을 11-7로 막아내며,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로써 도모카즈는 WTT 통산 10번째 우승을 거두며 일본 남자 탁구 역사상 첫 ‘WTT 10관왕‘에 등극했다.
오준성, 준우승에도 ‘세대교체‘ 증명
아쉽게 결승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오준성 역시 한국 탁구의 희망을 확인시켰다. 오상은 전 국가대표 감독의 아들로, 세계랭킹 31위의 비시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잇달아 제압하며 결승까지 올랐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남자 탁구의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중국 출신 배경과 ‘레이저 공격‘…일본 충성심으로 맞서
하리모토 남매의 우승은 그들의 특별한 배경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부모가 모두 중국 쓰촨성 출신의 전직 탁구 선수였던 남매는 2014년 아버지 장(張) 씨와 함께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도모카즈는 중국에서 경기를 치를 때마다 일방적인 야유에 시달렸고, 지난해부터는 정치적 갈등이 겹치며 중국 관중들로부터 레이저 포인터 공격을 받는 등 악의적인 표적이 되기도 했다. 도모카즈는 이번 우승 소감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문구를 인용하며 이러한 공격을 사실상 일축하고, 새 조국인 일본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승이 끝난 뒤 하리모토 남매는 경기장 내에서 직접 지도한 아버지 장 씨에게 금메달을 나란히 바치며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중국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이제는 명실상부한 일본 탁구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하리모토 남매. 다가오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일본 탁구계가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향후 활약에도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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